Biokeeper, 글로벌이 인정한 기술…180시간 무전원 정온 유지
김현철 템프체인 대표

기사입력 : 2025.05.21

[데일리 이코노미 이주민 기자] 의약품 운송은 단순한 운송이 아닌 ‘생명 보호’에 가깝다. 0.5℃의 온도 이탈도 백신 등 바이오 의약품의 품질을 훼손할 수 있어서다. 백신, 혈액제제, 세포치료제, 단백질 기반 주사제 등은 대개 2~8℃, 15~25℃ 또는 –20℃ 등 다양한 극히 제한된 온도조건에서 운송해야 한다. 단백질, RNA, 세포 등으로 구성된 바이오 의약품은 열에 매우 민감해 일정 온도를 벗어나면 구조가 변형되고, 효과가 사라진다. 한 번 훼손된 약물은 복구할 수 없으며, 인체에 투여했을 때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도 높다.

이처럼 정밀하고 까다로운 콜드체인 산업에서 템프체인은 눈에 띄는 혁신을 이루고 있다. 템프체인은 고진공단열재(VIP)와 상변화물질(PCM)을 기반으로 한 패시브 콜드체인 솔루션 ‘Biokeeper’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물류, 유통사가 템프체인의 Biokeeper를 주목하고 있다. 본지는 김현철 템프체인 대표를 만나 Biokeeper에 접목된 기술과 향후 의약품 운송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 들어봤다.

템프체인, 소재 기반 콜드체인 기업

템프체인은 바이오 의약품 운송용기를 생산하는 기업이지만, 소재 개발에 강점이 있다. 템프체인의 경쟁력은 고진공단열재(Vacuum Insulation Panel, VIP)와 상변화물질(Phase Change Material, PCM)이라는 두 가지 소재의 완성도 높은 융합에 있다. 고진공단열재는 외부의 열을 완전 차단하는 구조적 특성을 지녔고, 상변화물질은 정해진 온도에서 고체-액체 상태를 반복하며 열을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기능을 한다.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할 수 있는 이유는 템프체인이 기술자 중심 구조에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진공단열 분야에서만 15년 이상 연구한 전문가이며, 김영준 CTO는 진공시스템 경력 18년의 기술 베테랑이다. 이 두 사람의 지휘 아래 단열재 개발팀, PCM 팀, 제품 설계팀 등으로 조직이 세분화돼 있으며,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상이 연구개발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Biokeeper, 의약품 운송 패러다임 제시

혁신적인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템프체인은 바이오 의약품 운송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고진공단열재와 상변화물질을 정밀하게 조합한 템프체인의 콜드체인 브랜드 BioKeeper는 전원 없이도 최대 180시간 이상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외부 충격이나 기계 오작동, 전원 차단 등의 변수에도 흔들림 없이 정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결점 운송’의 기준을 제시하는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BioKeeper는 단순한 제품명이 아니다. ‘Bio’는 생명(Biological), ‘Keeper’는 지킨다는 의미로, 생명을 운송한다는 사명감을 담은 브랜드다. 의약품, 백신, 세포 치료제 등 온도 이탈이 치명적인 고가의 바이오 제품들을 보호하는 기술적 해답이자, 운송 과정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다.

기술적으로도 수동 방식(Passive)임에도 불구하고 국제 표준인 ISTA 7D 시험(외부 22~35℃ 테스트 조건)에서 5일 이상 정온 유지 성능을 입증했고, 국내 대형 제약사의 실사용에서 17.5일간 무결점 운송 성과를 확인했다. 주요 글로벌 의약품 운송 업체의 제품들이 평균 5~6일 정온 유지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최대 180시간 이상 무전원 유지가 가능한 Biokeeper의 성능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또, 모든 BioKeeper 제품에는 온도 데이터 기록 장치가 기본 내장돼 있어, 운송 중 실시간으로 온도와 위치를 추적할 수 있으며, 배송 완료 후에는 전체 이력을 검증할 수 있다. 특히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다양한 규격으로 장치를 선택·장착할 수 있도록 지원, 제약사 또는 물류사의 자체 품질 시스템에 최적화된 대응이 가능하다. 이는 고객사의 품질보증 문서화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의 밸리데이션 요건 대응에도 효과적이다.

17.5일 무결점 운송, 현장에서 가치 입증돼

템프체인의 기술력은 현장에서 그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국내의 한 글로벌 제약사는 Biokeeper를 활용해 바이오의약품을 한국에서 미국, 독일, 프랑스, 아랍에미리트를 거쳐 다시 한국으로 반송하는 장거리 항공 운송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총 17.5일 약 420시간의 운송 시간 동안 단 한번의 0.5℃의 온도 편차도 없이 모든 의약품이 무결점 상태로 도착했다. 배송 후 제출된 온도 로그 데이터는 제약사 내부 기준뿐 아니라 국제 규제기관의 콜드체인 기준을 모두 만족시켰다. 이는 글로벌 경쟁사들이 일반적으로 구현 가능한 120~140시간 성능을 3배 이상 상회하는 기록으로, 템프체인의 기술적 우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운송 사례는 세계적 물류사들과의 파일럿 프로젝트로도 이어졌으며, 이후 글로벌 제약사의 실사용 승인까지 빠르게 이어진 템프체인의 대표적 레퍼런스다.

제품군별 맞춤 설계, 운송 조건에 최적화된 라인업

템프체인은 다양한 운송 환경과 고객의 니즈를 고려해 BioKeeper 브랜드를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운송 거리, 의약품의 민감도, 온도 유지 시간 등을 기준으로 정교하게 분류된 이 제품군은 고객 맞춤형 콜드체인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Biokeeper는 유효적재량(Pay-load)  10L~3300L까지 소형부터 대형의 다양한 제품군이 존재한다. 이처럼 Biokeeper 제품군은 의약품의 종류와 운송 조건에 따라 세밀한 선택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온도, 시간, 공간 최적화를 동시에 구현한 기술력의 결정체다.

특히 1800리터급 적재용량을 갖춘 ‘Biokeeper 1800’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항공 운송에 최적화된 대형 패시브 콜드체인 솔루션이다. 기존에 주로 사용되던 일회용 스티로폼 박스와 얼음이나 드라이아이스 조합은 온도 유지 시간이 짧고, 운송 후 폐기물 처리 문제가 커지면서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점차 퇴출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Biokeeper 1800은 규제 친화적인 대안으로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또 Biokeeper 1800은 5일 이상 정온 유지 성능을 공식 입증받은 국내 유일의 대용량 패시브 용기로, 국내 대형 제약사의 실사용 테스트를 통해 실질적 효능도 검증을 마쳤다. 액티브 방식(냉동기 내장형)의 컨테이너가 배터리 충전 문제나 항공기 탑재 전후 구간의 온도이탈 위험성 등으로 장거리 운송에 어려움을 겪지만, Biokeeper 1800은 전원이 없이도 항공·해상 운송 모두에서 안정적으로 정온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국내에는 Biokeeper 1800과 성능·용량 측면에서 직접적인 경쟁이 가능한 제품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템프체인은 이러한 선도적 입지를 활용해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향후 Biokeeper 1800을 기반으로 글로벌 물류 거점과의 협업을 통해 국제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Biokeeper 생산 공정 및 가격 경쟁력

Biokeeper의 경쟁력은 소재 기술에만 머물지 않는다. 템프체인은 제품 개발에서 생산, 품질관리까지 전 과정을 자체 공정으로 내재화한 드문 콜드체인 전문 기업이다. 이는 곧 성능의 일관성, 납기 준수, 고객 대응력 등 실질적인 품질경쟁력으로 이어진다. 대부분의 글로벌 콜드체인 브랜드가 외부 제조사에 일부 공정을 위탁하거나 핵심 소재를 타사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템프체인은 고진공단열재, 상변화물질, 외장 설계, 조립 및 품질검증까지 모두 자체 수행한다.
김 대표는 “우리는 기술 기업이자 제조 기업이다”이라며 “Biokeeper는 외주 생산된 부품을 조립하는 방식이 아니라,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직접 설계하고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구조 덕분에 원가경쟁력과 품질 통제력이 동시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구조는 원재료 수급 비용 절감과 생산 효율화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평균 30% 이상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어 고객사의 비용 절감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소재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가능한 이유는 과거 김 대표가 고진공단열재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기술과 경험을 기반으로 템프체인은 설립 초기부터 대량생산을 염두에 둬 R&D-설계-제조 체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템프체인은 대형은 월 수십 대, 소형은 월 수천대의 Biokeeper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된 모든 제품은 출하 전 실제 운송 환경을 반영한 고온 챔버 테스트를 5일 이상 진행해 온도 유지 성능을 개별 검증한다.

그뿐만 아니라, 템프체인은 향후 인천 송도에 대규모 양산 설비를 구축해 글로벌 수요 대응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미 ISO 9001(품질), ISO 14001(환경), ISO 45001(안전보건) 등 주요 국제 인증을 모두 획득했으며, 품질관리팀(QC)은 표준운영절차(SoP)를 기반으로 생산공정을 관리해 제약사들이 요구하는 문서화된 밸리데이션 요건에도 완벽히 부합했다.

국내 생산 기반이라는 점은 A/S 및 납기 측면에서도 강점이다. 기존에 글로벌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던 국내 제약사들은 수입 제품의 긴 납기, A/S 지연, 비싼 유지비용에 불편함을 겪어왔다. 그러나 Biokeeper는 합리적인 가격과 빠른 납기, 안정적인 품질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유통사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끌어내고 있다.

“기술, 생명을 지키는 본질”

템프체인의 눈부신 성장은 단순한 기술력의 축적이나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그 핵심에는 김 대표의 뚜렷한 경영 철학과 사람을 살리는 일에 대한 사명감이 자리한다. 그는 기술을 이윤 창출의 수단이 아닌, 기업 존재의 본질이자 인류를 위한 책임으로 인식한다. ‘기술이 있어야 품질이 있고, 품질이 있어야 신뢰가 생긴다’는 그의 경영 철학은 15년 이상 진공단열 분야에 몰두한 이유이며, 템프체인을 창업하게 된 근본적 동기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비즈니스 전략보다 기술의 ‘핵심’을 먼저 고민하는 사람이다. 고진공단열재와 상변화물질은 그에게 단순한 부품이 아닌, 생명을 안전하게 전달하기 위한 기초 과학이다. 그는 지금도 설계 도면을 직접 수정하고, 시제품 테스트를 챙기며 기술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다. ‘기술자가 기술을 포기하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경영의 핵심’이라는 그의 말은 템프체인이 외주 없이 전 공정을 직접 수행하며 수익성보다 성능을 우선시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김 대표는 언제나 ‘생명’에 중심을 둔다. 기술의 발전은 곧 인류에 대한 책임이라는 믿음으로 김 대표는 실험과 개발을 진두지휘한다. 시장을 앞세운 적도, 원가절감을 위해 품질을 타협한 적도 없다.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세우고 기술 내재화를 통해 원가를 낮추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김 대표는 Biokeeper가 바이오 의약품 유통의 기준이 되는 브랜드가 되길 기대한다. 그는 “우리가 만든 기술과 제품이 누군가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과 그 책임감이 우리가 일하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생명 운송의 마지막 단계까지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기술자의 의무라고 믿는 것이다.

Biokeeper, 글로벌 표준을 향해 내딛다

템프체인은 창립 초기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한 기술과 브랜드 전략을 구축했다. BioKeeper는 마드리드(Madrid)를 통해 국제 상표 등록을 완료했으며, 현재 미국, 유럽, 독일, 일본 등 바이오 물류의 핵심 시장에서 상표 보호를 받고 있다. 중국 시장 역시 등록 절차가 진행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북미-유럽을 잇는 글로벌 브랜드 포지셔닝을 본격화하고 있다.

템프체인은 최근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Top 물류사의 Audit를 통과하여 세계 220여개국의 지점에 판매가 승인되어 물량공급 계약을 체결중에 있으며, 향후 본격적인 세계 시장 진입을 위해 미국과 유럽의 주요 물류 파트너사 및 제약사와의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현지 인증기관과의 기술 검증 체계를 수립해 글로벌 밸리데이션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제약 전시회 참가, 국제 공동 연구, 다국적 물류사와의 시범 운송 프로젝트 등 다양한 전략이 병행된다.

또 기술 고도화와 제품 다각화를 목표로 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현재 출시된 Biokeeper 1800과 소형 Biokeeper Box를 기반으로, 대용량 해상 운송 전용 모델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템프체인은 해상 항로를 활용한 바이오의약품 수출입 시장에 큰 전환점을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물류비 절감 효과가 항공 운송 대비 7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 말까지는 성장호르몬제 및 비만치료제 전용 특수 용기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에 돌입한다. 해당 제품은 약물 특성에 맞춘 정밀한 온도 유지 기능을 갖추게 될 예정이며, 고부가가치 치료제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전략 모델이다.

이와 함께, 2026년까지는 기존 BioKeeper 시리즈의 경량화 개량 버전과 스마트 IoT 기능을 탑재한 제품 개발이 예정돼 있다. 이를 위해 템프체인은 IoT 센서 전문 기업과 전략적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GPS 기반 위치 추적, 원격 온도 모니터링 등 실시간 운송 리스크 대응이 가능한 구조가 적용될 전망이다.

제품 인증 측면에서도 템프체인은 미국 FDA의 콜드체인 밸리데이션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성능 검증을 2026년까지 완료하고, CE 인증 등 글로벌 인증 확보를 순차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는 한국포장학회 회장과의 컨설팅 체계도 함께 진행되며, 글로벌 진출 기반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사업화 전략 역시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2026년까지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확보를 목표로, 국내 굴지의 제약사에 Biokeeper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 2분기부터는 글로벌 물류사와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도 시작된다. 기존 고객사 및 파트너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기반으로, 템프체인은 바이오 콜드체인 산업의 세계 표준을 향한 한 걸음을 준비하고 있다.

템프체인 연혁
2022 02 템프체인 법인설립
2022 08 벤처기업 등록 및 Tips 선정(우수 졸업)
2023 07 본사(인천광역시 송도), 공장(시흥시)
2024 04 첫 제품 출시 및 인천시 과학기술부문 대상 수상
2024 08 용마로지스 등 제품 판매
2024 12 국내 대형 제약사 공급계약 체결 및 출하
글로벌 Top 물류사 Audit 통과
2025 01 아시아(중국) 대리점 계약 및 사무소 개설, 유럽 총판 대리점 계약
2025 05 글로벌 Top 물류사 계약 진행
2025      연간 매출액 100억원 목표 (연평균 성장률 100% 초과)

 

출처 :  데일리 이코노미 이주민 기자